소네트 18 · 발췌
그대를 여름날에 견주어 볼까? 그대는 더 아름답고 더 온화하다. 거친 바람은 오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, 여름에 허락된 날들은 너무도 짧다.
그대를 여름날에 견주어 볼까? 그대는 더 아름답고 더 온화하다. 거친 바람은 오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, 여름에 허락된 날들은 너무도 짧다.
그녀는 아름다움 속을 걷는다.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별들이 빛나는 밤처럼. 어둠과 밝음의 가장 고운 것들이 그녀의 모습과 두 눈에서 만난다. 그렇게 부드러운 빛으로 누그러지니, 하늘이 눈부신 낮에는 주지 않…
밝은 별이여, 나도 너처럼 한결같을 수 있다면. 밤하늘 높이 외로운 광채로 걸려서가 아니라, 영원히 눈꺼풀을 연 채 지켜보는 자연의 잠들지 않는 인내심 깊은 은둔자처럼도 아니라.
할 수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어라. 늙은 시간은 여전히 날아가니. 오늘 이렇게 웃고 있는 꽃도 내일이면 시들어 가리라.
하늘에 무지개가 뜨면 내 마음은 뛰어오른다. 삶이 시작될 때도 그랬고,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다. 늙어서도 그러하기를.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으리!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다. 내 모든 날이 자연을 향한 경건함으…
안개와 무르익는 열매의 계절이여! 익어 가는 태양의 가까운 벗이여. 둘이 함께 초가지붕 처마를 두른 포도덩굴에 열매를 가득 맺게 할 궁리를 한다. 이끼 낀 집의 사과나무 가지를 휘게 하고, 모든 과일을 속까지 …
저녁 종이 하루의 끝을 알리고, 울어 대는 소 떼가 들판을 느릿하게 지난다. 농부는 지친 걸음으로 집을 향하고, 세상은 어둠과 나만 남겨 둔다. 희미하던 풍경이 눈앞에서 사라지고, 온 공기에는 엄숙한 고요가 …
골짜기와 언덕 위 높이 떠가는 구름처럼 나는 홀로 거닐었다. 그때 문득 무리 지어 핀 꽃들이 보였다. 황금빛 수선화가 가득했다. 호숫가,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에 나부끼며 춤추고 있었다.
오랜 땅에서 온 나그네를 만났다. 그가 말했다. 몸통 없이 돌로 된 거대한 두 다리가 사막에 서 있소. 그 곁 모래 위에는 부서진 얼굴이 반쯤 묻혀 있는데, 찌푸린 이마와 일그러진 입술, 차갑게 명령하는 비웃음…
진실한 두 마음의 결합에 장애가 있다고 말하지 않으리. 사랑은 변화를 만나 변하거나 떠나는 이 따라 떠나는 것이 아니다. 아니,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표지다. 폭풍을 바라보아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. 헤매는 …
희망은 깃털 달린 존재, 영혼 안에 내려앉아 말 없는 가락을 노래하고, 한순간도 그치지 않는다.
음악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라져도 기억 속에서 울린다. 향기는 고운 제비꽃이 시들어도 그 향기가 깨운 감각 안에 살아 있다. 장미가 죽고 나면 그 꽃잎을 사랑하는 이의 침상에 수북이 놓는다. 그렇게 그대가 떠…
내가 죽음을 위해 멈출 수 없어서 그가 친절하게 나를 위해 멈추었다. 마차에는 우리 둘과 불멸만이 타고 있었다. 우리는 천천히 갔다.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. 나도 일과 여가를 모두 내려놓았다. 그의 정중함에 …
오,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 같아, 유월에 막 피어난 장미 같아. 오, 내 사랑은 선율 같아, 고운 가락으로 달콤하게 흐르는 선율 같아.
비가 사방에 내린다. 들판에도 나무에도 떨어진다. 여기 펼친 우산 위에도 내리고, 바다 위 배들에도 내린다.